‘봄날을 새해 아침으로 바꿔 읽으며.
사실 그것도 ‘생각이다.아무데나 생각을 쏟아내다가 내가 쏟아지면서 살아간다.
심언주 『처음인 양』 새해 첫 시로 좀 무거운 선택일까.너무 많은 생각에 압사할 것 같은 시 ‘묻지도 않고다.가스불을 끄지 않아 출근길을 되돌아간다.
생각을 품은 채 잠이 들고 생각을 끌어안은 채 살아간다.// 저지르지 않은 잘못까지 용서해준다.
한때는 새해 아침엔 희망적인 글을 읽거나 써야 한다고 생각했지만.
나는 살아서 어딘가로 간다.명당 옆에 흉당이 있다는 속언처럼 이곳에는 길지(吉地)만 있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.
1945년 광복 후에는 옛 일본군 병영이던 용산 자리에 미8군이 주둔하면서 인근 이태원동과 한남동은 미8군 배후지가 됐다.서쪽으로는 남산에서 갈라져 나온 지맥이 이태원동 언덕길을 이루면서 백호(白虎) 역할을 하고 있다.
육군참모총장 등 권력기관의 공관이 집중적으로 몰려 있다.1938년 형성된 남산주회도로(이태원로)는 남산 중턱에서 한강이 훤히 내려다보여 드라이브 코스 등 나들이 명소로도 인기가 높았다.